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𝖳𝗈 𝖦𝗁𝗈𝗌𝗍…
미끄러지듯 프레임 밖으로 빠져나가기.
관계를 철회하며 작동하는 몸.
보이는 위치가 흔들리고,
움직임의 방향이 어긋나고,
보고 있는 몸과 보이는 몸의 자리가 바뀐다.
그리고 다시,
다른 자리를 찾아 유목하는 퍼포먼스.
두 번째 임시 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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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ghost
컵케이크와치와와
퍼포먼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공간 안에는 어떠한 규칙이 작동한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입장하고, 지정된 자리에 앉고, 다른 사람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신경 쓰고, 끝을 알리는 신호가 있으면 자리를 뜬다. 이러한 규칙은 관객에게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입장과 퇴장을 안내하는지, 누가 자리를 마련하는지, 누가 퍼포먼스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지에 따라 퍼포머와 안내 직원의 역할과 움직임 역시 정해진다. 퍼포먼스는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사람과 사물의 위치, 몸의 움직임, 서로를 대하는 방식에 관한 규칙을 만들어낸다.
컵케이크와치와와의 《To Ghost》는 몸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여러 힘을 살피고, 그 위치에서 몸이 어떻게 벗어나거나 어긋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전시다. 여기에는 시선, 공간의 구조, 사물, 다른 사람의 행동, 관객의 기대, 전시장과 공연장 안의 규범 등이 포함된다. 컵케이크와치와와는 몸의 위치를 결정하는 조건 속에서, 주어진 자리에 머무르거나 그로부터 빠져나오는 몸의 움직임을 고스팅이라는 행위를 통해 탐색한다.
전시의 제목이자 퍼포먼스의 제목인 ‘To Ghost’는 누군가와의 관계나 소통을 갑작스럽게, 설명 없이 끊는다는 뜻의 영어 표현 ‘고스팅(Ghosting)’에서 출발한다. 한국에서 흔히 ‘잠수를 탄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고스팅은 응답에 대한 기대가 있는 상황에서 명시적인 종료를 알리지 않은 채 관계를 철회하는 행위다. 이때 관계가 중단된 이유와 그 의미를 추론하는 일은 상대의 몫으로 남겨진다. 《To Ghost》가 ‘고스트가 되기(To Be a Ghost)’가 아니라 ‘고스팅을 하기(To Ghost)’에 관해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단순히 사라지는 상태가 아니라, 단서와 흔적을 남긴 채 자신에게 부여된 위치와 관계의 방식에서 빠져나오는 행위에 가깝다.
전문 보기
글: 정지혜
2026.10.02.-10.11. (월,화 휴무) 오후 3-7시
shhh (인천 제물포구 제물량로166번길 5, 2층)
[퍼포먼스]
10/2 (금) 오후 6시, 7시
10/11 (일) 오후 3시, 4시
영상 및 웹사이트 제작 - 조주현
안무 및 퍼포먼스 - 유지영
영상 출연 - 아자하라 산즈, 데니스 임, 렌 부르너, 실비아 마르티네스
글 - 정지혜
장치 제작 및 설치 - 권동현
사진기록 - 박민지
라이브 퍼포먼스 영상기록 - 오채현
포스터 디자인 - d
후원 - 인천문화재단
컵케이크와치와와는 작가 조주현, 안무가 유지영으로 구성된 콜렉티브로 2021년에 결성되었다. 데이터와 몸을 둘러싼 구조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데이터에서 미끄러지거나 어긋나는 순간에 주목하여 한 공간에서 다른 매체로 발현을 시도하고 있다.